[앵커]
우리조차 잊고 지내는 한국전쟁. 그런데 지난 2~30년 동안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을 책으로, 사진으로 남기는 터키인 두 명이 있습니다.
한국전에 대해 쓴 책이 스무 권이 넘고 그동안 수집한 당시 사진이 만여 점에 이르는데요. 권은정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터]
터키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알리 데니즐리 씨! 양손 가득 들고 나오는 것은 직접 쓴 책입니다. 30년 전부터 터키에 사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는데요. 그렇게 쓴 책은 지금까지 스무 권이 넘습니다.
[알리 데니즐리 / '터키인이 본 6·25전쟁' 저자]
한국전 참전용사는 전부 노인들입니다. 오래 살지 못하실 거예요. 우리는 그들에게서 기억과 기록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참전용사의 집에 찾아가 사진, 문서, 편지들을 받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녹음해둡니다.
데니즐리 씨의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입니다. 어려서부터 한국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아버지 역시 참전용사입니다. 데니즐리 씨는 아버지와 장인어른에게 전해 들은 한국전에 대한 기억을 책에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알리 데니즐리 / '터키인이 본 6·25전쟁' 저자]
아버지와 장인어른은 돌아가셨지만, 사진과 이야기들은 제 책에 남아있습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제가 그러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기록이니까요.
그가 쓴 책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데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꿈꾸기 때문입니다. 여기 또 한 명. 20년 동안 한국전 관련 사료 만여 점을 모은 사람이 있습니다.
네즈메틴 씨 역시 친척 세 명이 한국전 참전용사입니다.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한국전에서 전사한 삼촌의 사진을 발견하고, 그때부터 한국전쟁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네즈메틴 와즈첼릭 / 한국전쟁 사료 수집가]
군에서 전사자의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어 두는데 그때 찍힌 사진인 것 같았습니다. 삼촌의 몸에서 여러 군데의 총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사진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며칠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흥미로운 사료도 많습니다. 남한과 북한 사람의 생김새가 비슷하니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군부대 포스터입니다. 이건 터키군이 전쟁고아를 위해 수원에 설립한 앙카라 학교의 모습입니다. 전쟁고아들 곁에는 터키군이 있었던 겁니다.
[네즈메틴 와즈첼릭 / 한국전 사료 수집가]
제가 가진 것들을 한국과 나누기 위한 마음이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기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제가 가진 자료들을 많은 한국인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발품을 팔아 어렵게 모은 한국전 사료 중 많은 양을 한국 정부에 기증했습니다. 더 많은 세대가 전쟁의 아픔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pn/0930_201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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